2009년 10월 08일
[렛츠리뷰] 마이 시스터즈 키퍼

저자 : 조디 피콜트 (곽영미)
원제 : my sisters keeper
자체별점 : ★★★☆☆
우연히 메신저에 들어갔던 어느 날, 동생이 ‘쌍둥이별’이라는 책을 읽어봤냐는 말을 했다. 만화책 이외에는 손도 안 대는 녀석인지라 무슨 만화책이냐, 제목도 처음 들었다고 하자 동생이 줄거리를 대충 설명해 주는데 제법 흥미가 생겼다.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계속 미루다 보니 이런 행운이 생기는구나. 역시 뭐든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뤄야.
받은 책은 생각보다 엄청 두꺼웠다. 550페이지라니;; 하지만 다행히도 양장본이 아니라 무게가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 누워서 들고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점은 좋았으나 주로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나로서는 두 권 정도로 나눠서 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값이 올라갔으려나;;)
책의 줄거리야 알 사람은 다 알듯이, 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태어난 기능성(?) 맞춤 아기인 동생이 자기 몸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건다, 는 내용이다. 동의 없이 신체의 일부를 자꾸 빼앗아가니 법적인 승소야 당연하겠지만 나는 가족들이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너무 궁금했는데 이 점에서는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정말 당황스러워서 원. 이것도 반전이라면 반전인가. =_=;;;;;;;;;;;;; 중간까지 잘 나가다가 끝에 가서. 그 때 내가 느낀 당혹감 + 실망에 따른 분노만 써도 지금까지 쓴 글 배는 쓸 것 같지만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내용은 여기서는 말하지 않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결말에 실망하여 별 두 개 감점.
뒤통수를 후려갈긴 메인 스토리는 일단 빼고. 개인적으로 너무 짠했던 제시 이야기가 좀 더 제대로 다루어 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실제 가정은 내가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영화나 다른 매체에서도 아픈 사람이 있는 가정의 건강한 사람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완전히 사이드로 밀리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러한 점에서 마찬가지라 참 아쉽다.
어쩐지 불만만 열심히 쓴 것 같지만 온통 불만 투성이었던 것은 아니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어 읽을 정도의 가치는 있는 책이었다. 결말이 맘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좋은 소설이다. 내 주변에는 아픈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랄까 아픈 사람이 있었어도 이런 쪽으로 생각을 해 봤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동생에게 책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들었을 때부터 이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으니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작가가 낸 답을 바라며 책을 펼친 건데, 작가도 내가 만족할 만한 답을 안 줬어. =_= 설령 책을 덮는 순간 답이 나왔다 해도 앞으로 다른 뉴스나 사연들을 접하면서 언제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내용이 아닌 다른 면에 대해 말해보자면, 각자 인물의 입장에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점도 좋았다. 1인칭이나 3인칭으로 못 박아 놓은 시점보다 각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파악하기에는 괜찮은 전개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는 메인인 인물들 이야기가 궁금해서 다른 사람 이야기가 나올 때는 살짝 표시해놓고 뒤로 넘어가서 먼저 보는 만행도 저질렀지만.;;
마지막으로 편집에 대해. 어째서인지 우리나라는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순간 영화 포스터로 표지가 싹 교체되고 제목도 바꿔버리곤 하는데, 판매량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지 알 수 없으나 난 이 점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바뀌기 전 제목이나 표지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제목을 부제 형식으로 두 개 다 달아놓으니 좋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_=;; 마이 시스터즈 키퍼가 원제였다면 쌍둥이별은 역자나 편집자가 머리 쥐어짠 제목인 것 같긴 한데, 그래 없애려니 아까웠겠지. 그 맘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원래 인생이란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해야 할 땐 과감하게 하자.;; 그리고 등장인물의 생각과 역자 주석이 똑같이 괄호 안에 들어가 있던데 표기 방법을 분리해 줬으면 한다. 주석과 등장인물 생각이 헷갈릴 일은 없었지만, 똑같이 괄호로 해놓으니 주석을 보면서도 이게 역자가 넣은 건지 저자가 넣은 건지 구분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의학 용어에 대한 주석을 전부 달아 책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는 없지만 내 무식 때문인지 어떤 상황인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좀 있었다. 영어권 매체를 흔히 접하면서 로켓 같은 단어는 아는 사람이 많아졌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런 일반적인 단어 설명보다 병에 관련된 장면에서 내용상 필요한 주석은 몇 개 더 추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by | 2009/10/08 03:47 | 외계인 지구 정복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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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구입했던 사람에게 다른 책인 것처럼 인식시켜서 중복구매를 유도하려는 술수 아닐까요 ^^a
읽어야겠다는 의무감(?)이 드는 책들은 늘어가는데...
게으름 때문에 힘들군요 ㅠ.ㅜ
요즘 서서히 나오고 있는 이북리더가 어서 과자값(아니 피자값이라도)정도로 싸졌으면 좋을텐테
완전 공감해요!!